저는 고베에 가족이 살고 있어 추석이나 설 연휴 때마다 종종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하루 정도는 꼭 재즈바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비교적 부담 없는 입장료로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고, 간단한 피자나 스낵에 맥주나 와인 한 잔을 곁들여 1~2시간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도시가 오랜 시간 쌓아온 문화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고베가 ‘재즈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1868년 개항 이후, 고베는 서양 문화를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받아들인 국제 항구 도시 가운데 하나였고, 1923년에는 일본 최초의 프로 재즈 밴드인 Laughing Stars가 Kobe Oriental Hotel에서 공연을 하며 재즈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고베는 흔히 ‘일본 재즈의 발상지’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ㅎㅎ
관서 지역 여행 가시는 한국분들도 관광지만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그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이나 문화 같은 것들을 한 번쯤 직접 즐겨보시면 여행이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