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국방감독관 한스페터 바르텔스 박사, 현직 대변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상 깊었던 건 그들이 내내 손바닥만 한 헌법(Grundgesetz; 기본법) 책자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본법은 항상 참고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나눠줍니다." 독일 군인들에게 헌법(기본법)은 구호가 아니라 행동강령입니다.
나치 패망 이후 잿더미에서 다시 세운 독일연방군의 핵심 가치인 '내적 지휘'(Innere Führung)는 군인이 '제복 입은 시민'이며, 군은 사회의 일부로서 문민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과 민주주의 군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실제로 지키는지 감시하기 위해 1959년 도입된 것이 바로 국방감독관 제도입니다.
국방감독관 제도는 불시 부대 방문·조사권, 자료 열람권, 익명 제보 접수, 연례보고서의 의회 보고 및 언론 공개까지. 헌법에 근거를 두고 의회가 임명하는 독립적 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