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그 분이 사과하신 마당에 그 깃발에 대해 길게 얘기하는 게 무슨 쓸모가 있겠냐... 싶기도 한데 걍 저도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한번에 길게 써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망한 농담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 된 이를 성적으로 탐하는 일련의 언사가 용납되어서는 안되는가? 아뇨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 박정희와 김종필로 알페스 찌는 그 대만분을 떠올려보며... 안될게 있나요? 충분히 가능해요.
그러면 그런 독재자(이고싶었던것)를 성적으로 탐하지 마세요!라는 수준의 발언으로 일련의 반대 목소리를 싸잡을 수 있냐?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죠. 왜냐면 너무나 STOP THE STEAL 깃발을 차용해 온 형태였기 때문에(그분이 LLM에게 디자인을 맡겼다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제 기억으론...) 그 내용을 표현하는 형식과 결합되어서 불쾌감이나 불안을 유발할 수가 있던 거죠. 사실 생각해보면 박근혜나 김건희 식된다고 하는 사람은 굉장히 여럿 봤고 잘 지내고 있구요, 윤석열이 가능하네 불가능하네 이런 얘기도 충분히 많이 봤습니다. 사실 윤석열 식된다고 하는 것도 ‘윤석열이 식되어서 슬픈 게이 연합’ 뭐 이런 식으로 깃발을 뽑았으면 다들 그냥 웃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여러 친구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전유나 전복이라는 것의 가능성도 당연히 존재는 합니다. 근데 그게 전부 제대로 된 전유나 전복으로 기능을 하느냐? 당연히 아니죠. 일단 본인이 의도를 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게 전유든 전복으로든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해봤을 때 글쎄 썩 좋은 퍼포먼스는 아닌 거 같다라고 느껴져요. 사실 굳이 stop the steal 디자인의 ‘깃발’로 들고온게 어떤 상징성에 대한 탈취라고 느낄 가능성도 크구요.
그래서 그냥 이 부분에 대해서 부주의했던 망한 농담이라는 겁니다. 사실 원래 이런 논쟁은 늘 그렇듯 자극적이고 파편적으로 소비되죠. 저는 비판적인 입장인 분들이 아예 그런 식 얘기는 언급도 하면 안된다고 엄숙주의적으로 구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구요(그 중 여럿은 저랑 박근혜식 김건희식 같은 농담따먹기도 했었고) 뭐 아무튼... 슬슬 길게 쓰기 귀찮은데 그냥 부주의해서 망한 농담이 되어버린 거에 서로 그냥 허수아비 좀 그만 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