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궁금할 때가 있다.
과연 '정기적으로 여성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는 남성' 이 국내에 대략 몇 명이나 있으며 전체 남성 중에서는 대략 몇%나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 (사실 매우 궁금한데 이런 걸 통계로 낸 자료는 당연히 없겠지. ㅎㅎㅎㅎ)
행사장에서야 요즘은 여캐 코스프레를 한 남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행사처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아마 현실에서는 상당히 드문 취미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내가 생각하기에 '취미 여캐분장이라 하더라도' 그 진입장벽이 다른 취미에 비해서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데 이 취미 자체가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갖춰져야 정기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 과연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1. 개인공간 -> 가족에게 공개를 하든 아니면 비밀적으로 하고있든간에 개인적인 공간이 꼭 필요한데 우선 의상과 가발, 소품의 보관을 위한 공간, 메쿠 및 탈의에 필요한 공간, (집코라 할지라도) 촬영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2. 체모관리 : 여캐분장에서 가장 없어야 할 것이 바로 수염, 그리고 그 다음이 다리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여캐분장 남성의 경우 필수적으로 이를 관리하므로 여기서부터도 전체남성에 비하면 꽤 비율이 줄어들 거 같음. ㅎㅎㅎㅎ
3. 서브컬쳐 친화적일 확률 그리고 여성 캐릭터 의상을 입는 것에 대한 위화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비율.
-> 일단, 서브컬쳐에 관심이 있고 특정 여성캐릭터를 좋아한다 정도까지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그 캐릭터 코스프레를 남성인 본인이 시도해보는 것은 상당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 즉, 어울릴까 안 어울릴까를 넘어서서 타인이 보기에 '이상한 사람' 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분명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공하면 혁신이고, 실패하면 욕먹는 일은 여캐분장 말고도 세상에 매우 많다.
하지만 '나도 한번은 여캐분장 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여러가지 고민끝에 단념하는 남성... 아주 많을 것이다. 즉, 실제로 시도 하는 사람이 적고 그게 주기적인 취미로 이어지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으로 생각된다.
4. 방문객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걱정. -> 굳이 친분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필요에 의해 누군가가 집을 방문하는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가스 안전점검, 가전제품 설치, 인테리어나 집안 수리 등)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나의 의상이나 소품 등을 매번 치울 수는 없는 일. 이런 것도 여캐분장 취미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5. 연애와 결혼 -> 연애는 몰라도, 결혼을 생각하는 예비 배우자가 남성의 여캐분장 취미를 이해해 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즉, 결혼을 준비한다면 적당한 때에 이 취미를 청산해야 할 것이고 이 취미를 지속하려면 현실적으론 결혼생각은 접는 게 일반적일듯 하다.
6. 돈 -> 의상구매 및 공간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돈인데, 정말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돈은 곧 직업 및 사회생활과 연결되므로 이것 또한 여캐분장을 취미로 갖는 것에 큰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내가 여캐 분장을 한다는 사실' 을 직장사람들에게 일부러 알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뭐 알게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ㅎㅎㅎㅎ)
'이 취미가 떳떳하지 못한가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떳떳하지 못한 건 아니야. '라고 말하고는 싶지만... 굳이 나와 친하지 않은 모두에게 공개를 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왜냐하면 직장이나 사회생활은 돈이 걸려있고 당연히 그 구성원들 모두가 나를 좋아하는 건 결코 아니다. 즉, 누군가에겐 이 취미가 나를 공격하기 위한 약점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 ㅎㅎㅎㅎ
아무튼 생각해보면 더 많을 거 같은데 이런 많은 요소를 극복하고 정기적인 여캐 코스프레(여캐분장)를 하고 있는 남성분들 음..... 몇 명이나 될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