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 관련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왜냐.
올해 초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기록, 일명 ‘엡스타인 파일’에는 빌 게이츠가 성폭력범 엡스타인과 나눈 이메일과 사진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그중 엡스타인이 빌 게이츠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적나라했다.
“친애하는 빌 (게이츠) 씨… 우린 6년 동안 우리 같이 잘 지냈는데, 이제 관계를 끊겠다구? ... 당신이 나한테 부탁한 거 기억나게 해줄까? ... 당신이 성병에 걸렸고, 멜린다(당시 빌 게이츠의 아내)에게 줄 성병 항생제를 요청했고, 그리고 당신의 거기(중요 부위)에 대한 묘사가 담긴 이메일을 삭제해달라고 했잖아. 그리고 당신의 거기 상태에 대해서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고 부탁했잖아… 당신이 말한 대로 멜린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 당신 자선사업에 쓰일 수십억 달러가 날아가게 될 거야…”
‘엡스타인 파일’의 충격적 내용에 빌 게이츠도 자신의 ‘불륜’을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국회 출석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 여성 2명과 혼외 관계를 맺은 것을 인정한다. 모두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엡스타인이 그런 ‘범죄’를 저지른 줄은 몰랐다. 나는 엡스타인 ‘범죄’와는 절대로 관련 없다.”
미국 의회는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빌 게이츠가 정말 엡스타인과 같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파헤치기 위해 빌 게이츠를 청문회에 불렀다.
<빌 게이츠 청문회는 어땠나>
그렇다면 6월 10일 빌 게이츠의 하원 청문회 증언 내용은 어땠을까? 빌 게이츠가 폭탄 증언을 터뜨렸을까?
결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청문회에서, 빌 게이츠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엡스타인과 함께한 모든 시간을 후회한다. 그러나 엡스타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또한 나는 어떠한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나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 간 적도 없다.”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11년이었다. 엡스타인이 이전에 법적인 문제(2009년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 체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
“엡스타인은 내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보건 자선사업에 대해 세금을 줄여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여러 은행과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나는 2014년 엡스타인과 사업 관계를 끊었다.”
“내가 관계를 끊자, 엡스타인은 나의 개인정보를 이용했다. ‘엡스타인 파일’에서 보듯, 엡스타인은 내가 결혼 생활 중에 저지른 불륜을 이용해 나를 협박했다. 그리고는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내게 압력을 가했다.”
“엡스타인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엡스타인과 만나서, 내가 이룬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됐다.”
빌 게이츠의 증언은 모두 언론에 보도된 내용뿐이었다. 새로운 내용이나 충격적 폭로는 전혀 없었다. “어차피 망신당한 거, 드러난 것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잡아떼자”에 불과했다.
사실 빌 게이츠의 ‘솜방망이 청문회’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빌 게이츠는 먼저 청문회를 대비해 ‘전관예우’ 스킬을 시전했다. 그는 청문회 대책반으로 제이크 그린버그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그는 불과 반년 전 ‘하원 조사위원회 수석 조사관’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한 마디로, 이런 상황이다.
“작년까지 엡스타인 사건을 조사하던 의회 조사관이, 사표를 내고 빌 게이츠 변호사가 됐네?”
그린버그 변호사는 ‘전관예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불과 반년 전 자기 상관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에게 로비를 벌였고, 다음과 같은 약속을 받았다.
“빌 게이츠 청문회는 비공개로 한다. 사진도 안 찍고 비디오 녹화도 안 한다. 기록은 속기록만 남긴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불과 3개월 전 열렸던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청문회의 사진과 비디오도 공개해, 빌 클린턴 부부를 ‘망신’준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빌 게이츠는 말이 의회 청문회지, 거의 ‘맹탕’이었다.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셈.
결국 6월 10일 빌 게이츠 청문회는 ‘맹탕 청문회’와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날, 상상도 못 한 반전이 터져 나왔다.
바로 6월 10일 자로 터진 뉴욕타임스의 특종 기사였다.
ddanzi.com/ddanziNews/88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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