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에 나타난 국가들은 모두 자체 경제 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이들이 글로벌 자금이 모이는 역외 금융 허브(Offshore Financial Center)이기 때문
벨기에(Belgium)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중앙예탁결제기관(ICSD)인 유로클리어(Euroclear) 본사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음
중국 인민은행(PBOC)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과 소버린펀드(SWF)는 미 국채를 매입할 때 거래의 익명성을 유지하거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유로클리어에 수탁 계좌를 두고 우회 매입하는 방식을 애용
실제로 과거 중국의 공식 미 국채 보유량이 크게 감소할 때 벨기에의 보유량이 급증하는 등,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및 우회 매매 행보가 벨기에 데이터에 고스란히 반영됨
룩셈부르크(Luxembourg)
벨기에의 유로클리어와 경쟁하는 대형 ICSD인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이 위치해 있으며, 유럽 내 교차 판매 펀드의 최대 설정지역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유럽계 펀드를 통해 미 국채를 간접 보유하면 모두 룩셈부르크의 보유량으로 집계됨
아일랜드(Ireland) & 케이먼 제도(Cayman Islands)
아일랜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ETF 및 뮤추얼 펀드 허브이며, 케이먼 제도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위해 설립하는 역외 SPC(특수목적법인)의 중심지
헤지펀드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국채 롱포지션 상당부분이 케이먼제도에 있는 것으로 추정
따라서 위 그래프의 벨기에,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케이먼 제도의 미 국채 보유량은 해당 국가들의 자체적인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된 수요가 아님
중국 정부(인민은행)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기관들이 자금 노출을 피하거나 거래 편의를 위해 이들 국가의 금융 인프라(유로클리어 등)에 맡겨 둔 '수탁 물량'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해석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