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위버스 포스트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누가 누구를 구원한다’는 말을 아주 좋아하지도,
엄청나게 믿는 편도 아니지만
과분하게도 그런 말을 가끔 듣고 살다보니
저도 당신들께 구해지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네요.
전보다 더 단순하게, 담백하게
혹은 담대하게 살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감상에 빠지는 순간이 많이 줄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세상이 슬픈 건
기쁜 날이 아무리 많아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쩜 사실 너무 기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참 많은 말을 건넸고
많은 소리를 던져왔죠
어떤 음률이 어떤 돌멩이가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께 닿았는진 잘 모르지만
계속 저는 그렇게 보내고 던지는 사람일 것만 같아요
십삼년 전에도, 앞으로도요.
들어주시는 여러분이 있다면요.
함께 추억을 만들고
한 해 한 해 먹어갈 수 있다는 게 무척 기쁘고
아직도 누군가에게 소리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저는 거듭 여러분을 통해 저를 봅니다
당신도 그럴까요?
소중한 기념일에 함께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오늘은 십삼일의 토요일
더없이 좋은 날
누가 그게 무슨 의미냐 해도 가슴 한 켠에
계속 우리만 아는 추억들과 기념할 날을 쌓을래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