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히어로즈 - 전문 퍼포먼스 팀이 클럽 만들어줌. 뒤풀이가서 밤새 끝내주게 놀거같음.
줌마퀴어 - 세상살이 지친 줌마들이 라떼 추억팔이하며 고삐풀고 줌마력 불태움. 장렬하게 산화하여 행진 끝나고 각자 집가서 뻗고 다음날 오후2시 겨우 일어나 영양제정보 공유할거같음.
일단 나는 줌마쪽임.
'퀴어함'을 누리겠다고 퀴퍼에 와서도 정형화된 미적 감흥의 틀 안에 혼자 갇혀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산스러운 세계관 안에서 퀴어퍼레이드에 팝스타스러움을 혼자 기대한 게 아니었는지... 내가 은연중에 이런 공연을 '천하다'고 느끼던 걸 좀 들킨 기분이기도 했고...
나중에 집에서 찾아보니 컨템포러리 각설이라고 소개된 거 보고 고개를 끄덕임... 춤이나 노래의 퍼포먼스를 이쁘고 정교하게 하겠다는 게 1도 없고 그냥 기세로 밀어붙이는데 얼마전 함평 나비축제 근처 시장에서 본 각설이 쇼도 생각나고 장선우가 찍는 페이크 다큐 같기도 하고...
(비하 아님) 뭔 쌈마이 뽕짝을 트는 것도 희한한데(혐세 트럭인가 싶을 정도) 트럭 위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 가사를 소리지르는 거 들으면서 나는 5일장을, 아내는 엿장수 분위기를 말했다. 어떻게 이런 바이브가 나올 수 있는지... 250도 붐업할 뽕짝력에 완전히 맛이 가버림...
그리고 아내가 제일 강하게 호기심을 보인 줌마퀴어 트럭을 마침내 보게 되었는데... 작년에는 팔레스타인 연대랑만 행진을 해서 올해 처음으로 여기 줌마퀴어를 보았고 난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 2026 서울 퀴퍼에서 내가 제일 크게 받은 문화충격이었고 타래를 길게 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