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차운동가
"자, 다들 잔 드시고. 차주한 변호사님의 생일을 위하여!" "잠깐, 잠깐. 민재야, 생일 다음에 위하여가 붙는 게 맞아?" "아, 어감이 좀 그런가? 그럼 다시 할까요?" "그치, 근데 잔 채운 건 그대로니까, 일단 이건 비우고." "절 마시게 하려는 게 너무 노골적입니다." "그래. 차 변 눈치 빠른 건 다 알고 있으니까 말로 안 해도 돼." 분명...
D-17 창문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평소와 퍽 다른 모습의 교실을 비춘다. 어디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일단은 옮겨지고 모아진 책상들을 꼽을 수 있겠지. 교실의 앞쪽, 다른 책상들보다 위치가 높은 책상은 판사 자리임을 증명하듯 법률 자문을 맡은 박영기 검사님이 앉아 있고, 그보다 약간 떨어진 배심원석에서 신문부 부원 몇몇이 종이에 무언가를 마구 적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