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만나면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AI 때문에 이제 신입은 안 뽑는다던데,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변에서 '이제 신입은 취업이 거의 안 될 거다', 'AI 때문에 요즘 신입을 안 뽑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커뮤니티에도, 유튜브에도, 뉴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넘친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자리에서 늘 같은 대답을 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다만 두 가지를 계속 공부하라고.
AI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본인 분야의 전문지식.
이 두 가지를 계속 쌓는 사람은 오히려 수요가 엄청나게 높아질 거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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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기업이 인재를 알아보던 방식은 단순했다.
같은 시간을 써도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
주니어든 시니어든 결국 시간이라는 축 하나 위에서 결과물의 기울기를 비교했고,
그 기울기가 가파른 사람을 서로 데려가려고 했다.
지난 글에서 AI에는 포괄임금제가 없다고 썼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 AI 사용료는 쓰는 만큼 내는 변동비고,
이 구조가 인재의 정의에 축을 하나 추가한다.
같은 토큰을 써도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
시간 축은 그대로 있다.
거기에 토큰이라는 축이 하나 더 생겼다.
이제 기업은 두 축을 모두 잘 쓰는 사람을 찾는다.
'우리 회사는 정액제로 잘 쓰고 있는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규모가 있는 회사인데도 정액제처럼 AI를 쓰는 곳들이 있다.
들여다보면 대부분 법인카드로 개인용 정액제 구독을 대신 결제해주는 형태다.
당장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인당 비용이 고정되니 예산 잡기도 편하다.
근데 이 방식은 권한 관리, 중앙 통제된 보안 관리, 사내 데이터 접근 통제를 사실상 포기하고 쓰는 것이다.
누가 어떤 사내 데이터를 AI에 넣고 있는지 회사가 알 수 없다.
퇴사자의 계정이 어디까지 살아있는지도 관리되지 않는다.
이렇게 쓰는 회사들에서는 보안사고가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규모가 있는 회사는 결국 기업용 플랜으로 간다.
보안팀과 운영팀이 권한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형태로.
그리고 그 기업용 플랜의 가격 구조가 지난 글에서 쓴 그 구조다.
지금은 150석까지는 기업용 정액제를 쓸 수 있다.
근데 이 기준이 계속 유지될까?
가장 좋은 모델부터 정액제에서 빠지는 흐름을 보면, 정액제를 쓸 수 있는 범위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50석까지만 정액제를 열어주고, 그 위로는 전부 종량제를 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커리어를 길게 보면, 언젠가는 종량제 환경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액제를 쓸 수 있는 범위가 지금처럼 유지된다고 해도 그렇다.)
시간과 토큰을 모두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질 거라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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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때문에 신입을 안 뽑는다'는 말로 돌아와 보면,
기업이 줄이는 자리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두 축 중 어느 쪽도 단련하지 않은 사람의 자리.
그건 신입에게도 시니어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니 공포감을 주는 이야기에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AI를 더 잘 쓰는 방법을 공부하고,
본인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고,
스스로 더 멋진 엔지니어가 되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 두 가지를 계속하는 사람을, 기업은 예전보다 더 간절하게 찾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 공부를 돕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