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에 박히면 미리 외운 자소서랑 예상 질답 고대로 읊는 로봇 됨 — 면접관이랑 대화가 안 되고 '재수없음 / 외운 티'로 감. 스펙 좋은 애들이 여기서 자주 미끄러지고. 반대로 화술에 박히면 사람은 좋은데 끝나고 평가표에 적을 게 없음. 담화는 즐거웠는데 "그래서 잘하는 게 뭔데?"가 안 남는 거.
근데 진짜 포인트는, 전환이 충분히 잽싸지면 그건 더 이상 전환이 아니게 됨. 고수는 대화-피칭 토글을 거의 안 함. 편하게 자연스럽게 대화하는데 그 안에 증명(피칭)이 자동으로 깔려서 seam이 안 보이는 상태인 거고 면접관도 대화 도중 마구 필기 중. 이런 걸 다른 표현으로 <언중유골>이라고 함.
그리고 면접 스터디는 보통 이 둘을 따로 연습시켜서 문제임 — 답변 내용(피칭) 따로, 태도·톤(화술) 따로. 스터디 대부분이 피칭 올인. 정작 그 사이를 오가는 '전환' 자체는 한 번도 안 시킴. 그래서 면접 스터디만 해본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재수 없는 로봇 상태>가 되는 경우 많고 엄청 뚝딱임.
말솜씨가 늘고 싶으면 1️⃣많이 읽고 2️⃣많이 써보고 3️⃣많이 깨져보는 삼박자가 중요한 거 같음. 참고로 애초에 말솜씨가 좋은 사람은 이런 질문을 안 함. 말솜씨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말솜씨가 좋지 않으려면 필요한 어떤 전제들이 있음.
1️⃣많이 읽는 것은 부족한 어휘나 용어를 개선해주고 다른 사람의 표현을 빌려서 내 표현을 다양화해줌 2️⃣많이 써보는 것은 다른 사람의 idea를 내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해주고 글로 써보는 과정에서 언어처리능력을 향상시킴 3️⃣많이 깨져봐야 내 잘못이 무엇인지 알고 부족한 부분의 학습을 촉진시킴
처음부터 말솜씨 좋은 사람들은 이런 거 없어도 잘함. 하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고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읽고 쓰고 깨지는 이터레이션을 계속해서 해왔고 그 과정에서 내게 맞는 말하기 컨셉을 찾았음. 이런 전략 차원의 개선을 <퍼스널브랜딩>이라고 함.
x.com/i/status/1321310302110…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인격계발의 핵심을 꿰뚫는 중요한 질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보통은 인격계발의 목표를 <어떤 조직에 들어가는 것>으로 설정하고, 유능한 조직에 소속되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이는 인격계발과 거리가 멀다.
‘책을 많이 읽으면 말솜씨가 느나요?’에 대한
민경 편집자님의 답변이 너무 너무 좋다 ….
“책을 많이 읽으면 용기가 생겨요. 제가 생각했을 때 문학 작품의 90% 이상은 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슬픈 일이 있어서 좌절을 딛고 일어나거나 그게 나에게 영원히 트라우마가 됐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읽다보면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게 되잖아요.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자기 삶도 응원할 수 있어요. 그래 나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깁니다.”
불행자랑하고 고통전시하는데 맛들리면 어떤 사람이 되는지 앎? 자책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고 이 사람은 존재이유가 자책임. 과거 계속 곱씹으면서 남들 하는 하하호호 캠퍼스 라이프 질투하고 남들처럼 되지 못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데 실은 그냥 악역임.
읽을 수 있다면 에세이도 좋음. 누군가와 하는 대화는 정신아픔이에게 무척 이로운데, 에세이가 대화랑 유사한 효과가 있음. 비는 시간에 혼자서 생각하면서 생각을 자꾸 확대증폭하게 되어 고통이 가중되는 건데, 에세이가 이런 확대증폭 작용을 늦춰줌. 독서에서 중요한 건 내 생각을 희석하는 것임.
요는 1️⃣산책 2️⃣독서 3️⃣요리 4️⃣청소 5️⃣정시취침으로 좋은 생각 자꾸 부으면서 내 감정과 생각들을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감정조절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음. 뜬금없지만 면접에서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하세요?> 질문이 바로 <감정을 조절할 행동주의 스킬이 있으신가요?> 질문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