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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키팅,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
불안도 물려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불안을 세습하고 있다’는 문장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말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불안을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로 여기지만, 이 책은 지금의 불안이 현재의 나에게서만 시작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통제되지 않는 스트레스가 한 사람의 삶에 남기는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스트레스는 단순히 힘든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의 학습과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만들고 이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불안을 의지나 노력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결과로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을 개인의 영역에만 가두어 두지 않는다.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 차별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키우고, 그 영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불안할까’보다는 ‘어떤 환경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비소설이라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불안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주는 책이었다. 나 자신의 불안을 이해할 때도, 타인의 불안을 마주할 때도 한 번쯤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매우매우 좋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