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JTBC 회생절차〉
• JTBC가 회생을 신청했다. 개국 15년,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5곳이 나란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 겉은 좋았다. 〈SKY캐슬〉〈부부의 세계〉〈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이어 대박났다.
• 하지만 흥행은 JTBC의 몫이 아니었다. 드라마 IP와 제작 수익은 SLL중앙으로 갔고, 송출·보도·중계 비용은 JTBC가 떠안았다. JTBC가 가진 SLL 지분은 2.85%뿐이다.
• 왜 이렇게 됐나. 중앙그룹의 꿈 때문이다. 2021년 K-콘텐츠 붐의 정점, 방송국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스튜디오가 되려 했다. 교과서는 CJ였다. tvN에서 제작팀을 떼어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들고 상장으로 대박낸 그 길이다.
• 꿈엔 연료가 필요했다. 2021년 프랙시스 3000억(18.36%), 텐센트 1000억(10.11%)이 SLL에 들어왔다. 3년 안에 상장한다는 조건이었다. 못 하면 원금에 이자를 얹어 4000억을 되돌려주거나, 투자자 주도로 경영권을 넘겨야 했다.
• 4000억은 평범한 투자가 아니었다. 기한 내 상장 못 하면 이자까지 얹어 되값아야 하는 돈이었다. 그룹 전체가 'SLL 상장' 하나에 걸렸다. 하지만, 모두가 된다고 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몇 년을 기다려서 외연을 확장하고, 상장하고, 가치를 나누면 될 일이었다.
• OTT 거품이 꺼졌다. 중복상장 논란까지 겹쳐 상장 길이 막혔다. 가치를 현금으로 바꿀 통로가 사라졌다. 업황이 꺾였고, SLL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 흥행도 이익이 못 됐다. SLL은 〈범죄도시〉〈흑백요리사〉를 쏟아내고도 연 300억~600억대 적자를 이어갔다. 인수로 진 빚과 제작비가 수익을 삼켰다.
• 아레스 3000억, IMM 4000억 투자 유치가 잇따라 결렬됐다. 상암, 일산 사옥 매각도 무산됐다. 키스톤이 빠지자 아치가 무너졌다.
• 그룹 합산 빚은 2조 8000억. 디폴트 직후 신용등급은 CCC로 내려갔다.
• 이번 회생 명단에 SLL은 없다.
JTBC심각하네요.
블라인드에서도 난리네요.
받) 드라마 업계 상황입니다.
JTBC, SLL 중앙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모든 채무의 상환이 법적으로 동결됩니다. 당장 줘야 할 드라마 제작 대금, 원고료, 스태프 임금 지급이 전면 올스톱됩니다.
제작 중이던 드라마는 허공에 붕 뜹니다. 권리(IP)는 법원에 묶여 다른 방송사나 넷플릭스에 마음대로 팔 수도 없고, 돈은 들어오지 않는 최악의 교착 상태에 빠집니다.
4대 보험이 적용되는 방송사나 자회사 정규직 직원들의 밀린 월급과 퇴직금은 우선적으로 챙겨주겠지만, 드라마 작가나 외주 스태프들처럼 용역 계약을 맺은 경우, 밀린 원고료나 제작비는 일반 은행 대출금과 똑같은 회생채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