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부실로 사태를 축소 시키려 한다는 개념 자체가 어이가 없는 것이다. 부실은 부정보다 더욱 심각하다.
예를 들어 흔히들 “부실공사”라는 말들을 많이 쓴다. “부정공사”. 단어가 어색하다. 왜? 아무도 자기가 만드는 건물 무너지길 바라며 고의적으로 건축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실공사”라는 단어 아래 얼마나 많은 “부정”이 있었겠는가.
설계 기준 축소·변경, 과소 설계, 특정 업체 유리한 설계, 입찰 정보 유출, 하도급 비리, 저품질 자재 사용, 자재 바꿔치기, 납품 서류 조작, 철근 누락·축소, 콘크리트 품질 조작, 공정 생략, 공사비 유용, 부실 감리, 검사 결과 조작, 감리원 매수, 서류상 공사, 점검 기록 조작, 보수 공사 비리, 위험 은폐 등등.
이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부정행위”들이 겹치고 겹쳐서 국민에게는 “부실공사”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번 선관위 용지 부족사태는, 공사로 치면 그냥 건물 한동이 무너진거다.
그걸 “부실”로 덮을 수 있을까? 하나의 부실 아래에는 수많은 “부정”이 수반된다.
그래서 “부실”과 “부정”의 구분에는 의미가 없다.
만일 정권이 이 사태를 어설프게 덮으려 든다면, 정권 또한 부정의 한축이라는 증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