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벨 테크놀로지와 신규 AI 칩 2종 공동 개발 협의 중 — The Information 보도"
알파벳 산하 구글이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MRVL)와 AI 모델 구동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칩 2종의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The Information이 4월 19일 보도했다. 두 명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다.
개발 논의 중인 칩은 두 가지다.
🔸첫째는 메모리 처리 유닛(Memory Processing Unit, MPU)으로, 구글의 기존 텐서 처리 유닛(TPU, 머신러닝 연산에 특화된 구글의 자체 칩)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다. 대규모 AI 모델 구동 시 메모리 병목 현상(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게 이동시키지 못하는 문제)을 해소하기 위한 전용 칩이다.
🔸둘째는 AI 모델 구동(추론, inference)에 특화된 신규 TPU로, 모델을 '훈련(training)'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훈련된 모델을 실제로 '실행'하는 데 최적화된 칩이다.
구글과 마벨은 MPU 설계를 이르면 내년(2027년)에 확정하고 테스트 생산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며, 양사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기사는 구글이 그동안 TPU를 엔비디아(Nvidia)의 GPU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TPU 매출이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2️⃣ 행간읽기
"브로드컴 독점 체제의 균열, 그리고 추론 시대의 도래"
첫째, 이 기사의 가장 큰 행간은 '브로드컴(Broadcom)'이라는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 기사의 진짜 핵심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TPU 개발에서 브로드컴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마벨과의 파트너십 탐색은 공급업체를 다변화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을 시사한다. 브로드컴이 최근 2031년까지의 TPU 장기 계약을 확보한 직후에 이 보도가 나온 것은, 구글이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려는 '이중 공급(dual-source)' 전략을 실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개발 논의 중인 두 칩 모두 '추론(inferenc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사는 이를 직접 설명하지 않지만, AI 산업의 비용 구조가 '훈련'에서 '추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구조적 전환을 반영한다. 모델 훈련은 일회성이지만, 추론은 사용자가 AI에 질문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므로 누적 비용이 훈련을 압도한다. 구글이 추론 특화 TPU와 메모리 병목 해소용 MPU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추론 단가(cost-per-token)를 급격히 낮추려는 전략이다.
셋째, 기사가 "TPU sales have become a key driver of growth in Google's cloud revenue"라고 서술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구글의 ‼️TPU가 더 이상 내부 연구용이 아니라 클라우드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용 제품'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2월 분기 기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했고, 알파벳은 2026년 자본지출을 최대 1,850억 달러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TPU의 상용화 가속은 구글이 엔비디아의 GPU 독점 체제에 대한 본격적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신호다.
넷째, 로이터가 "could not immediately verify the report"라고 명시한 점, 양사 모두 논평을 거부한 점은 이 딜이 아직 초기 협의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설계 확정이 2027년, 테스트 생산은 그 이후이므로, 실질적 매출 기여는 2028~2029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3️⃣ 장기투자 인사이트
메인 시나리오: 커스텀 ASIC 시장의 구조적 확대 — 마벨이 브로드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 (확률 65:35)
이번 보도의 투자 함의는 단일 딜이 아니라,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전환에 있다. 하이퍼스케일러(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들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커스텀 ASIC(특정 용도 전용 칩)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시장의 핵심 설계 파트너가 브로드컴과 마벨 두 기업으로 수렴하고 있다.
커스텀 ASIC 시장은 2026년 45% 성장이 전망되며, GPU 출하량 성장률(16%)을 크게 상회한다. 2033년까지 시장 규모는 1,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7년 기준 커스텀 AI 가속기 시장에서 브로드컴이 약 60%, 마벨이 약 25%를 점유할 전망이다.
마벨의 포지션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미 아마존(Trainium), 마이크로소프트(Maia), 메타(DPU) 등 Tier-1 하이퍼스케일러 18곳과 커스텀 실리콘 설계 계약을 확보하고 있으며, 커스텀 실리콘 연간 매출 런레이트가 15억 달러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글 TPU까지 추가된다면, 마벨은 사실상 모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흐름은 워치리스트 종목 중 구글(GOOGL)에 직접적이다. 구글의 TPU 생태계 강화는 클라우드 매출의 차별화 요소이자, AI 인프라 자본지출 1,850억 달러의 핵심 사용처다. 구글 입장에서 커스텀 칩 공급망 다변화는 엔비디아 의존도 감소 추론 단가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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