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금 겨우 돈 몇 푼 채무를 탕감해주지 않았다고 사랑이네, 마네, 하는 거라고?
예쁜아. 생각을 좀 해봐.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감정과, 절대로 변하지 않을 계약, 어느쪽이 더 우리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지를.
내가 언제 너한테 돈 갚으라고 재촉한 적 있어? 갚는다는 행위에 연연하지 마. 그냥, 그 숫자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관계가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그게 그렇게 끔찍한가?
사랑은 증명하지 않는 거라니, 누가 그래. 어느 멍청한 새끼가 네 예쁜 머리에 그런 허황된 소리를 지껄이든?
사랑은 존나 증명하는거야, 예쁜아.
증명되지 않는 사랑이, 가치가 있나?
나는 지금도 매순간 네게, 내 사랑을 증명하고 있는거라고.
그래. 네가 정 원한다면, 까짓거. 없애줄 순 있지.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넌 불안해지지 않을 건가? 어떻게든 다른 방식의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거냔 말이야.
네 방식대로의 사랑론에 내가 일방적으로 맞춰주길 바라는 거라면.
네가 내 방식에 맞춰도 되잖아? 틀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