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골 베이커리 포레는 원당역에서 멀지 않지만, 잠시 도심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처음에는 식물을 보러 들른 곳이었지만, 막상 오래 남은 것은 식물보다도 공간이 주는 차분한 안정감이었습니다.
이곳은 내부가 식물로 빽빽하게 채워진 식물원형 카페라기보다는, 오래된 온실과 숲길, 그리고 새로 자리 잡은 베이커리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장소에 가깝습니다. 본관은 삼각형 지붕과 높은 유리창, 둥근 조명 덕분에 약간 성당 같은 개방감을 줍니다. 진한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도 공간을 산만하지 않게 잡아주어, 사람이 많아도 비교적 차분하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빵은 케이크, 크루아상, 크림빵, 소시지빵, 베이글류까지 다양하고, 계속 새로 채워지는 느낌이라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애플 시나몬티는 시나몬 스틱이 들어가 마실수록 향이 깊어지는 편안한 맛이었고, 망고라떼는 길게 올린 망고가 보기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뒤쪽 온실로 들어서면 꽃향기가 먼저 다가오고, 커피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숲길에는 새집이 걸려 있고, 곳곳에는 앞으로 식물이 더 자라날 자리들도 보입니다. 지금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며 더 깊어질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식물을 보러 갔다가, 차분한 공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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