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우크라이나를 단순히 강대국간의 이권 다툼으로 보면 큰 맥락을 놓치게 된다.
역사적 흐름으로 볼때, EU의 붕괴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1989년 소련 붕괴 이상의 임팩트가 되리라 본다.
어차피 EU의 정당성은 모래성에 불과했다.
유럽은 문화,경제,지리적으로 통합될 수 없으며, 싸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쟁이 격화 될수록 경제는 피폐해지고, 인구는 감소한다. 유럽인들은 공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초국가적 장치가 필요했는데, 여기서 등장한 것이 교황청이다.
즉, 교황청은 자연 발생적 질서 유지 장치 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중세시대의 전쟁은 상호 파괴 보다 질서 유지의 장치로 이용되었다. 성전 프레임을 활용하여 가상의 적을 만들고, 유럽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십자군이 대표적인 예다. 강대국들의 분쟁을 외부로 돌리고, 군사력과 권력 투쟁이 중동으로 이전되었다.
십자군의 과정에서 예루살렘 왕국, 안티오키아 공국, 에데사 백국, 트리폴리 백국이 만들어졌다. 쉽게 말하면 괴뢰국이라 할 수 있다.
십자군 국가들은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완충 지대로 기능하며, 이슬람의 확장을 막는 동시에 유럽 내부의 문제를 흡수하는 장치로 이용되었다.
이를 오늘날에 비유해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사실상 EU는 교황청의 역할을 하는 셈인것이다. EU가 적대시하는 러시아는 중세의 이슬람과 같은 이치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인공국** 이라 지칭한 것은 유럽사적 맥락에서 일리가 있으며, 일종의 비유인 셈이다. —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독자적인 민족 정체성을 계승 해왔다. 푸틴의 논리대로라면, 거의 모든 국가는 인공국이다.
자주 말하지만, 러우전쟁은 문화전쟁이다. 나토, 희토류 이런 것들은 영화로 치면 맥거핀에 불과하다. 잡다구리한 경제 분석에 치중하여 맥락을 놓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매일 뭔가 광속으로 바뀌는 것 같지만, 몇백년 단위의 맥락은 변함없다.
어쨌든 교황청이 몰락하고, 유럽은 기다렸다는 듯이 야만의 세계로 돌아 갔다. 각 국가들은 종교나 이념보다 국가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세력 균형 체제로 전환되었다.
과연 EU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현재까지의 과정을 보면 양립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1989년 처럼 평화모드로 갈까? 아니면 상호괴멸적 야만의 시대로 돌아갈까? 현 상황상 양극단중 중간 값은 없는 듯하다.
매우 불안 한 듯 하지만, 한국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해야 된다. 여기서 노선이란, 나몰라 트럼프/미국 추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강점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제 간보다가 큰 일난다.
누군가의 시행착오를 기다리며, 줄설 생각, 간보기 따위 했다간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남이 만든 길을 빨리 가는게 아니라, 먼저 길을 만드는 것이 이기는 시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