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 우리의 애착을 해킹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 자녀 사이엔 애착 시스템이 존재하며, 유아는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주고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
날카롭게 박히는 말. 사실 HER의 핵심도 애착이고, 서비스가 중단되며 사만다는 사라졌다.
소설미디어 기업들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폐해를 끈질기게 추적, 기고와 저술로 공론화해 호주의 플랫폼 기업 규제 입법에 이어 미국의 집단소송까지 끌어낸 <불안 세대> 저자 조너선 하이트 인터뷰
(아래 링크 원문 발췌)
이전 매체와 소셜미디어의 핵심적인 차이는 행동주의적 조건화다. TV는 자극-반응-강화라는 순환 고리가 없다. 즐기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도 있다. 훌륭한 허구적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다. 예술이 하는 게 바로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다.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터치스크린 기기를 주면 금방 뭔가 터치하면 얻게 된다는 것 깨닫고 더 많은 걸 얻으려고 터치하도록 길들여진다. 이때 '얻는 것'은 즉각적인 도파민이다. 스키너 상자 같은 거다. 그는 상자에 든 비둘기나 쥐에게 변동 비율 보상 일정에 따라 강화 자극을 줌으로써 아주 빠르게 행동 길들일 수 있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는 것은 바로 그런 행동주의적 조건화 기계를 주는 것과 같다.
그러니 소셜미디어에 대한 경고음을 “만화책에 대한 [도덕적 공포]와 똑같다”라고 하면 오판이다. 완전히 다르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아이들 자신이 “이건 우리에게 해롭다.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만화책에 대해선 그런 말 하지 않았다. 그러니 구세대의 투정으로 여길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번 일은 다름을 알아야 한다.
사회 심리학자로서 내 원칙은, 한 사람이 나쁘거나 어리석은 행동 한다면 그 사람이 나쁘거나 어리석을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나쁘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아마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나쁜 상황이 있는 법이다.
이미 우리는 중독성 제품 경험이 많다. 도박이 삶을 어떻게 망치는지도 알고 술도 담배도 마찬가지다. 중독성 물질에 대한 제1원칙은 기업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것 제공하도록 두지 않는 거다.
질문: 소셜 미디어 중독 문제가 독서 쇠퇴와 관련이 있다고 보나?
가장 큰 피해라고 본다. <불안 세대> 집필할 때는 정신 건강 피해에 초점 맞췄는데 그 분야 증거가 가장 확실해서였다. 주의 분산이나 중독도 언급했지만 상론하진 않았다. 출간 후에 모두가 집중 곤란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들도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핵심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훌륭한 물질이다. 아이들이 ‘느린 도파민’을 많이 경험했으면 한다. ‘느린 도파민’이란 이런 거다. 아이가 나무 위 집을 지으려고 시도하는데 처음엔 실패하고 그다음엔 조금씩 진전을 보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가 생기고, 다시 실패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완성하게 되고 그 만족감은 정말 대단하다. 이게 바로 어른으로 키우는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느린 도파민’을 경험할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목표를 세우고 추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을 무너뜨리는 법은 두 살부터 모든 아이에게 아이패드 주는 거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금방 깨닫게 된다. 뭘 보고 8초 안에 ‘이거 좀 재미있긴 한데’ 하고는 넘긴다. “와, 이거 진짜 웃기네” 즉각적인 도파민, 또 즉각적인 도파민, 계속 넘기게 된다. 아이들은 유모차에 앉아 있을 때도 일상적으로 아이패드를 받는다. 이건 인류 종 전체 차원에서 주의력 유지 능력 무너뜨리는 현상이다.
남학생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다. 비디오 게임, 포르노, 전자담배, 도박, 스포츠 베팅이 있어서다. 남학생들에겐 도파민 시스템이 무방비 상태다. 때문에 실행 기능 발달이나 목표 추구나, 책임 있는 성인으로 자라는 데 큰 어려움 겪게 될 것이다.
첫 번째 피해자 쪽의 가장 주요한 증거 출처인 퓨 리서치 2024년 조사 보면, 소녀들의 4분의 1이 소셜 미디어가 자기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답했고, 3분의 1은 삶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했고, 50%는 수면에 해롭다고 했다.
두 번째 목격자들 증언으로 부모, 교사,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 모두가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이 “이게 불안 장애 유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가해자들의 주장도 있다. 틱톡 내부 연구 보고서에 “강박적 사용은 분석 능력, 기억 형성, 맥락적 사고, 대화의 깊이, 공감 능력 상실과 같은 수많은 부정적인 정신 건강 영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해 끼치고 있다는 것 안다. 자신들끼리 제품 자체에 강박적 사용이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독성 있게 설계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질문: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소셜 아니면)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질문 고맙다. 자주 듣는 주된 반론이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가 없으면 아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될 수 있을까? 어떻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겠나? 물론, 아이들은 서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만나는 거다. 두 번째 좋은 방법은 전화나 줌, 페이스타임 이용하는 거다. 반면 가장 나쁜 방법은 뭔가를 게시해 공개하고 댓글 달리게 하는 거다. 이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불안 유발하는 것 같고, 서로 연결됐다는 느낌 못 준다.
메타는 우파 자극하려고 규제를 검열과 등치시킨다. 좌파 자극하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가 L.G.B.T.Q. 청소년들 생명줄이란 논리 편다. 사실이 아니다. 인터넷은 그들에게 생명줄이었다. 고립돼 있던 아이들이 인터넷 통해 정보를 찾고, 서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 다양한 만남의 방식이 있고 대단하다.
소셜 미디어는 인터넷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L.G.B.T.Q. 청소년들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소셜 미디어 더 많이 사용하지만, 소셜 미디어로 피해 입었다는 보고 확률도 훨씬 더 높다. L.G.B.T.Q. 청소년들에게 생명줄은 소셜 미디어가 아니라 인터넷이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주의를 해킹해 대부분을 빼앗아 갔다. 젊은이들의 거의 절반이 거의 끊임없이 온라인에 있다. 소셜 미디어는 아이들뿐 아니라 노인들 주의력도 대부분 앗아갔다. 세기의 범죄라 할 만하며 사회를 쇠퇴시키고 있다.
AI는 훨씬 더 심각할 거다. 우리의 애착을 해킹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 자녀 사이엔 애착 시스템이 존재하며, 유아는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주고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게 뇌를 발달시키고 애착의 내적 작동 모델을 형성한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면 커서도 안정적이고 상대하기 힘들지 않은 연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진 것이다.
‘Life After Babble: Adapting to a World We May Never Again Share’라는 제목의 책 집필 계약을 맺었다. 소셜 미디어가 자유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떻게 양립할 수 없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책을 쓸 때쯤이면 나라의 모든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질문: 내용을 요약한다면?
민주주의는 대화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그 대화가 그리스 광장에서 이뤄졌을 땐 한 종류의 민주주의가 있었다. 그 대화가 구텐베르크 시대, 즉 인쇄물과 잡지, 방송 매체를 통해 이뤄졌을 때는 또 다른 종류의 민주주의가 있었다. 이제 네트워크 시대에 접어들었다. 다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공유된 현실을 갖기는 불가능해질 것이다. 병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다음 책의 부제가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적응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