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에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도 가보고 디스클로저 데이를 보기도 하면서, 이 특유의 "부머 세대"의 철학이 슬슬 끝나가고 있다는 슬픈 생각이 들긴 했음
현대미술, 영화 등등 이 모든 것을 이제는 그 누구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물론 백룸이라는 걸출한 Z세대 영화를 보긴 했지만- 조금씩 받는 중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이 휴머니즘과 리버럴적 사고의 끝이 극단적 폭력의 분출이라니, 너무나도 슬퍼서 오늘 밤은 레퀴엠을 들으며 자야겠음
사실, 스필버그 감독은 그 특유의 서스펜스를 잘 활용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는 완벽한 대중적-이는 사실 본질적으로 대중적인 예술인 영화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함-인 감독임
사실, 그래서 그는 그의 작가주의적 성향이 드러나는 영화 조차도 이 서스펜스를 늘 활용하고 -영화 링컨은 그 교과서적인 예시라 생각함- 이를 즐김
반면, 그의 영화는 언제나 휴머니즘이 묻어나옴. 이 휴머니즘이 지루하다고 느낄 순 있지만, 그는 가장 엄혹한 환경에서도 이 휴머니즘을 포기하지 않음(쉰들러 리스트가 대표적)
그런 그에게 있어서, 디스클로저 데이는 딱 그런 느낌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담아놓은 "혐오하지 말고 다들 사랑해요~" 라던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담은 "현실을 살아라" 같은 솔직히 말하면 부머 세대의 좀 꼰대스러운 설교가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는 없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아무튼 그 나이 되어서도 이 영화라는 매체를 진지하게 다루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은 언제나 가득함
며칠 전에 본 <백룸>과 <디스클로저 데이>
나이도 연륜도 사고방식도 세대도 다르지만 영화에 대한 찬미와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를 둘 다 봐서 이번 주는 좀 기분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