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영국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소비자 기기에서 추측 가능한 기본 비밀번호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제품보안통신인프라법(PSTI Act)으로, 특정 보안 요건을 강제한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입법입니다. 단순 권고가 아니라 위반 시 형사 처벌 대상이고, 최대 1,000만 파운드 또는 전 세계 매출의 4% 중 더 큰 금액의 벌금, 나아가 제품 리콜 명령까지 가능합니다. 영국에서 제조했든 아니든, 영국 시장에 수입·유통하는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법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사건이 2016년 Mirai 봇넷 사태였습니다. 기본 비밀번호가 그대로 박힌 채 출하된 기기들이 대규모 봇넷으로 엮여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무너뜨린 일이었습니다. 그때 분명해진 교훈이 법이 되어 돌아온 것이고, 그 핵심이 바로 '보안 내재화(Security by Design)'입니다.
PSTI가 바꾼 것은 '비밀번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아닙니다. 보안의 책임 시점을 통째로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기기를 일단 출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패치로 따라잡는 방식이 통했습니다. 그러나 PSTI 이후 제조사들은'출하 전에' 고유 비밀번호, 취약점 신고 창구,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 명시까지 갖춰야 했고, 이를 어긴 제품은 제재와 리콜의 대상이 됐습니다. 보안은 출고된 뒤에 붙이는 옵션이 아니라, 출고되기 전에 심어야 하는 전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보안 내재화이고, 한 나라의 IoT 업계가 출하 기준을 새로 맞춰야 했던 이유입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보안이 기기 '바깥'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방화벽·네트워크 관제·게이트웨이는 기기를 둘러싸고 지킬 뿐, 기기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안을 사후에 덧붙이려 해도 패치가 끊긴 노후 기기에는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고, 이런 기기들은 그대로 컴플라이언스 부채가 됩니다. 그리고 같은 논리가 훨씬 더 넓은 범위로 다시 닥쳐옵니다. EU 사이버복원력법(EU CRA)은 적극적으로 악용되는 취약점을 24시간 내 보고하도록 하는 의무를 2026년 9월 11일부터 시행하고, 이는 2027년 12월 전면 적용으로 이어집니다. 9월 11일까지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요소가 들어간 거의 모든 제품이 대상이고, 위반 시 최대 1,500만 유로 또는 전 세계 매출의2.5%에 이르는 벌금이 따라옵니다. PSTI가 IoT 제조사에 안긴 숙제가, CRA에서는 산업 전반의 과제로 확대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기기 바깥에 덧댄 보안으로는 이 보안 내재화 요구를 채울 수 없습니다.
Peanut AI는 정확히 이 빈자리를 메웁니다. ModOn-I는 Rust 언어로 개발된 3.7MB의 초경량 에이전트로 IoT 기기에 설치되어 동작합니다. 기기 내부의 프로세스 실행·파일 시스템 변경·네트워크 연결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악성 행위 탐지 및 차단을 수행합니다. 악성 행위에 대한 보안 이벤트 및 대응 행동은 통합 관리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U CRA의 악용 취약점에 대한 24시간 보고 의무는 '무엇이 악용됐는지를 먼저 알아야' 성립할 수 있습니다. ModOn-I를 통해 기기 내부에서 런타임 행위를 감시하여 악용 시점을 탐지하고, ModOn-V를 사용해 바이너리 기반 취약점 분석과 자산 명세(SBOM) 생성으로 '취약점이 어디에 존재하고 어떻게 보고할지'를 뒷받침합니다. 보안을 기기 바깥에 두르는 것이 아니라 기기 안에 심는 '기기 내장 보안', 곧 규제가 요구하는 보안 내재화를 기기 레이어에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하드웨어 교체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입니다. 9월까지 남은 100일,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 우리 기기의 보안은 안에 심어져 있습니까, 아니면 바깥에 덧대어져 있습니까?
#보안내재화 #SecurityByDesign #EUCRA #PSTI #IoT보안 #OTSecurity #기기내장보안 #ModOnI #ModOnV #PeanutAI